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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낙태, 얼마나 많이 자행되고 있으면 '공공의 비밀' 이라고 알려져 있을까?


불법낙태 계속 땐 산부인과 수사해 달라’

젊은 산부인과 의사 600여명이 위와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불법 낙태근절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불법 낙태에 대한 법은 엄연히 존재해왔는데 사실상 거의 지켜지지 않고 방치해 온 산부인과 의사들 스스로가 불법 낙태가 근절될 때까지 모든 법적, 사회적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제시했습니다. 이들은 11월부터 불법적인 낙태 시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낙태만큼 ‘공공연한 비밀’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습니다.

심각한 저 출산과 급속도의 고령화 사회 문제에 대해 일부 젊은 산부인과 의사들의 투철한 애국심(?)과 생명의 존엄성, 비윤리적인 행위를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회적 경제적 사유와 태아 이상에 따른 임신 중절 '모두 불법'

또 한편 저 출산이 심각해지면서 많은 산부인과들이 문을 닫고 있고 진료만하고 분만을 할 수 있는 산부인과가 많지 않으며 산부인과 지원 전공의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산부인과 의사들이 살아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아니냐는 네티즌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산부인과는 저수가 정책과 잦은 의료사고 등으로 어려움이 많은데 출산율까지 크게 낮아졌으니 그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더라도 사실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낙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회 경제적 사유와 태아 이상으로 인한 임신 중절이 현행법상 모두 불법 낙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불법 낙태를 막기 위해 국가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 출산 문제가 워낙 심각하다보니 출산 문제를 국가가 법적 제도권 안에서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주장대로 사회적 경제적 사유로 인한 임신에 대한 중절이 법적으로 강력하게 시행되면 미혼모들이 많이 발생할 것입니다. 학생 신분인 10대 중후반의 미혼모도 발생할 것입니다. 또한 태아 이상을 미리 알고도 장애아를 낳아야합니다.  뱃속에서 장애 판정을 받은 아이도 생명이니 낳아야 한다고 제 3자는 쉽게 말할수 있지만 그 주인공이 당사자가 되면 그 주장이 반전될 수 있을 것입니다.

피임에 실패한 정상적인 부부들도 이유를 막론하고 아이를 낳아 키워야 합니다. 불량 콘돔으로 인한 임신도 종종 발생하는 상황이니 이런 경우 임신이 되면 콘돔 회사에 항의할 수도 없고 황당한 웃음만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태아 이상 장애아 알고도 낳아야 한다...강력 법 시행으로 '모두' 낳으면 누가 책임지나?

또한 미혼모들은 사회적 편견과 눈초리를 받고 경제적 압박까지 더해져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의 엄마와 함께 사는 아이도 힘들어할 테고 그 아이가 시설로 보내져 입양을 하던 싱글 맘의 엄마와 함께 살아가든 아이에게는 그리 축복받을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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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를 들어 원치 않는 임신일 경우에도 무조건 낳으라고 하며 후속대책을 세우지 못한다면...

한순간의 쾌락과 제대로 알지 못한 피임법 등의 성 문제, 조심하지 않고 방심하는 등 한순간의 실수로 인한 임신은 사실 따지고 보면 1차적으로 개개인의 잘못이고 그들의 문제입니다. 이유야 어쨌든 신중하지 못한 한순간의 잘못, 실수로 임신이 됐고 사회적 경제적 여건이 안 된다는 이유로 낙태를 하려는 사람들의 태도가 맘에 드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법적으로 반드시 낳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또한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나 국가가 아이의 장래를 책임질 상황이 아닌데 윤리라는 종교적인 문제와 저 출산이라는 사회적 국가적 문제를 들어 개인의 임신, 출산 문제까지 제 3자가 너무 깊게 관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그들의 위치와 입장에서 충분히 위와 같은 주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인도주의적, 윤리적인 문제가 됐던 사회적, 국가적 문제의 저 출산이 됐던, 더 나아가 산부인과 병원의 살아남기 전략이 됐던 간에 그들의 상황에서는 이해가 됩니다.

물론 이것이 완전히 법제화되고 강력하게 시행된다면 이에 대한 후속조치와 지원책 등을 국가에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동안 연간 수십만 건에 달하는 낙태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입니다. 사실 정부에서도 골치가 아픈 문제입니다. ‘공공연한 비밀’을 그동안 정부가 몰라서 규제를 안했습니까?

마땅한 해결책이나 지원책 등이 없으니 ‘공공연한 비밀’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이번엔 시민사회 단체나 종교계가 아닌 불법 낙태 논란의 중심에 선 산부인과 의사들이 이 문제를 자정하겠다고 강력하게 나서고 있으니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겁니다. 낙태 절대 반대를 외치는 쪽과 합법적인 낙태를 주장하는 두 측 사이에 이번 계기를 통해 다시 한번 논란의 불이 거세게 붙을 것 같습니다.

낙태 근절, 반대 보다 선행돼야 할 건 피임과 조기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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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금지, 반대 등을 강조하기 앞서 선행돼야할 것이 피임이며 조기 성교육이다.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게 순서이다.

그런데 ‘불법 낙태’를 근절하네 마네 하는 문제보다 근본적으로 선행해야 할 것이 피임이고 더 나아가 조기 성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이 아무리 강력히 시행되더라도 음지속에서 낙태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법망을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원치 않은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제가 초등생들에게 콘돔 사용법을 보여주면서 토론 수업할 때 아이들은 저더러 변태라며 교재를 집어던지며 수업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콘돔 미착용 등 피임실패로 인해 생기는 중고생 미혼모와 그들 아이의 불확실하고 불행한 삶을 이야기해줬을 때 아이들은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는 교사를 변태로 생각하며 이에 대한 내용을 들으려조차 하는 않는 게 초등 성교육의 현주소입니다.

어떤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때 그것을 해결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먼저 찾아내어 처방하고 조정해야 하는 게 순서입니다. 발생한 문제에 대한 사후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면서 이미 발생해버린 문제만을 놓고 가타부타 한다고 문제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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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축복받아야 할 게 임신, 출산이지만 한순간의 실수나 부주의로 임신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모두 낳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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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여부 테스트 결괴. 왼쪽이 큰녀석때 한 것이고 오른쪽이 잃어버린 둘째 녀석것입니다. 우리 부부는 이런 것 하나까지 기념으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어지러움 호소하던 지인...임신 7주째 유산
힘겹게 임신한 첫아이..양가에서 경사났다했는데..

지인이 첫 임신한 아이를 7주째에 잃어버렸습니다. 지난 주에 갑자기 어지럽다고 휘청하는 모습을 보며 임신에 따른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생각하고 몸조리 잘하라고 이야기해줬습니다. 다음날부터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3일 정도 쉬고 있었는데 월요일인데도 보이지 않아 무슨일인가 했더니 어제 많이 힘들다며 문자를 보냈더군요. 다른 이야기는 없고 ‘많이 힘들다’였습니다. 잘못됐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30대 초 중반의 그녀. 어렵게 임신해서 양가 집안이 경사 났다고 좋아할만큼 큰 일이었는데 결국 일이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크게 기대했던 만큼 그 상실감, 허망함이 엄청날 것입니다. 본인의 슬픔과 아픔은 두말할 것도 없고 양가 가족들도 많이 우울해 할 것 같네요.

지인, 일이 많이 고됐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퇴근 시간도 많이 늦었습니다. 이 지인 하는 일이 사람(고객)관리, 실적관리다 보니 사람과 실적에 따라 힘이 많이 부치고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오후에는 운전하고 다니며 밤까지 수업하고 수업 끝나면 사무실로 돌아와 마감하구요. 고객과 전화 한참 하고 끊으면 온몸에 힘이 쭉 빠질 정도입니다.

지난 주에 갑자기 어지럽다고 했을 때 지인은 “개인적인 일로 업무에 차질을 빚어 죄송합니다”라고 공식석상에서 말했습니다. 개인적인 일은 맞지만 그 경중을 따지기에 너무나 큰 일이기에 지인이 간단한 회의를 진행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지연된 건 사실 그리 죄송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겠다는 지인의 의지는 알겠지만요.

그 회의가 끝나고 저는 지인에게 조언을 해줬습니다. 좀 늦은 나이에 어렵게 임신한 것인만큼 좀 쉬는건 어떻냐구요. 그녀가 하는 일의 정신적, 육체적 강도를 매우 잘 알고 있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이 됐습니다. 말은 이렇게 할 수 있지만, 아니 비교적 쉽게 말을 전할 순 있지만 아직 배도 불러오지 않는데 다니던 직장을 갑자기 그만 둘 수는 없었을 겁니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말이죠.

우리 부부 두차례 유산 경험...무너지는 억장 그 심정 잘 알아...

저희 부부도 둘째 낳기 전 두 번의 자연유산을 겪었습니다. 임신 각각 5주와 7주째에 잃었습니다. 한번은 집에서 또 한번은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화장실에서 아이를 하늘나라로 올려보내야 했습니다.

유산원인은 모릅니다. 태아 자체 결함(유전자)인지 면역체계 이상으로 그 무엇인가가 태아를 공격할수도 있고 호르몬 이상이 생길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대표적인 유산 사례를 세가지를 말씀하셨고 이밖에도 수백가지가 넘는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태아 자체 결함은 하늘도 막을 수 없는 유산이지만 면역체계 이상이나 호르몬 이상은 임신초기 약물치료로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당시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다시 아기를 갖게 되면, 임신이 확인되면 바로 병원에 와 유산방지용 약물투여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초음파 진료할 때 펄쩍펄쩍 뛰던 심장이 어느 날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 아무리 초음파를 문질러봐도 조용하기만 할 때 무너지는 억장,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특히 엄마의 마음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그 당시 더욱 마음이 아팠던 건 아기의 옷입니다. 병원에서 유산을 확인하고 눈물 흘리며 들어오자 마자 아기 옷이 담긴 택배가 도착한 겁니다. 아기 옷을 큰 폭으로 세일한다고 해서 세일기간에 여러 가지 아기옷을 주문한 것인데 공교롭게도 일이 잘못 된 날 도착한 것입니다. 설상가상이었지요.

더욱 건강하고 예쁜 아기 만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시길...

주변을 보면 유산한 사례가 많습니다. 통계를 보니 10명중 3명꼴로 유산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여러 외부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는군요. 유산이 아니라 불임으로 실의에 빠진 부부들도 많지만요. 역시 환경적인 요인이 많은 것이라고 합니다.

우선 지인은 푹 쉬어야 할겁니다. 유산 또한 출산과 마찬가지로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이니 몸조리를 철저히 해야할 것입니다. 몇 개월 후에 몸을 추스른 다음 아기는 다시 가지면 되는 것이죠. 이왕이면 집에서 쉬면서 안정되게 임신과 육아를 준비하면 좋겠지만 2~3일 안에 다시 사무실에서 지인을 만날 것 같네요. 성격상 보아하니...

아마 더욱더 건강하고 예쁜 아가를 만나기 위해 첫 번째 아기를 그렇게 보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둘째 보면서 아내가 종종 말합니다.

“어쩌면 요 귀여운 녀석 못만났을 뻔 했는데....”

지인님! 힘내세요.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는 흔한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더 건강한 아기 만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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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째 집에서 해준 돌잔치때 모습. 며칠 전 일이죠. 이렇게 귀여운 녀석을 만나려고 두 녀석을 거쳐서 갔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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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울이 많이 나는 셋째 임신, 앞으로 이 가정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갑자기 내 수업 중단하겠다는 엄마, 왜 그런가 했더니...


오늘 토론 수업을 마치고 아이 어머니와 상담을 하는데, 이번달까지만 하고 다음달부터 수업을 중단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교육비 안나가게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섭섭했습니다. 6학년, 4학년 두 형제 엄마인데요, 이 친구들 만 2년 넘게 수업해왔기 왔습니다. 학원처럼 떼로 수업하는게 아니고 서너명 모둠수업이기 때문에 토론 선생님과 아이들이 무척 친밀하게 지낼수 잇는 면이 있죠. 다른 말로 정이 많이 들었는데 다음달부터 못본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더군요.

앞으로는 집에서 아이들을 봐주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친구들도 이 친구 집에 와서 수업을 받기 때문에 엄마로써는 신경쓰일수 밖에요. 또 시어머님이 좀 많이 편찮으시다는 걸 저도 알고` 있었는데 이곳으로 모셔와 간호를 해야하는 상황인가 하고 생각도 해봤습니다.

-큰 아이가 14살인데 막내인 셋째 태어난다... 터울 13살 차이
-여자아이 입양이라도 하고 싶었던, 딸 원하던 엄마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도 아닌 참 ‘특별한 이유’에서 수업 중단을 선언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 어머니의 셋째 아이 임신이었습니다. 9주째 되었다는군요.

첫째아이 6학년 13살, 둘째 아이 4학년 11살, 형제이고 곧 14살, 12살이 됩니다. 엄마 나이 올해 35살. 서른 여섯 살에 막내 셋째를 출산하게 됐네요. 상당히 일찍 결혼해 비교적 이른 나이에(아마 22살 때 첫째 출산)두 아이를 낳고 느즈막이 막내를 낳게 되었습니다. 큰아이하고는 13살 차이가 나는군요.

임신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어머니는 평소에 딸 하나 있었으면 하고 바랐거든요, 나이나 환경이 안돼 낳는게 여의치 않다면 여자아이 하나 입양이라도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분입니다.

그러나 입양하게 되면 시부모님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고 핏줄이 아니라는 점이 걸려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또 나이는 출산 가능한 즉 몸의 능력이 되긴 하지만 큰 아이가 내년이면 중학교 가는데 이 시점에서 셋째를 갖는다는 것이 좀 우습기도 하고 그랬었답니다.

그런 중에 덜컹 임신이 된 것입니다. 딱히 계획 임신은 아니랍니다. 그냥 아이들 아빠와  “딸 하나 낳을까?” 하는 식의 그저 막연하고 피상적인 그러나 현실적이지 않은 그 정도의 이야기는 했다고 하더군요. 입양까지 생각한 가정이니 딸에 대한 욕심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이번에도 아들이면 어쩌시렵니까?”
“호호호, 할머니가 무척 좋아하시겠죠.”

태어날 셋째가 가져다 줄 행복꽃 활짝 필 것 같아...

두 녀석도 아주 신났습니다. 큰 아이는 싱글벙글, 아직 남동생일지 여동생일지 모르지만 여하튼 막내가 태어난다는 사실에 아주 흥이 났습니다. 그리고 둘째 녀석은 어떤지 아십니까?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들 만나면 인사를 하는데요.

“안녕하세요. 우리 엄마 임신했어요” 라고 떠들고 다닌다고 하네요.

엄마 무안하게 말이죠.

다음달부터는 이 어머니를 만나지 못합니다. 이제 떠나가는 고객이죠. 제 토론수업을 중단하기 때문이죠. 수업 중단에 따라 제 실적에 마이너스가 되지만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생각되고요. 한편으로는 그렇게 원하던 딸(? 아직 모름)을 갖게 된 것이 남일 같지 않고 기쁘더라구요. 사실 저도 아들만 둘이라 딸이 있었음 했는데, 대리만족이라고 할까요?

앞으로는 비록 고객은 아니지만 제가 종종 안부 드린다고 했습니다. 아기는 잘 크고 있는지 딸인지 아들인지, 순산 하셨는지 여쭤본다구요. 그냥 개인적으로 안부 묻는 정도이지요.

이제 자녀가 셋 되면 부모님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지겠습니다. 경제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겠죠. 반면 10여년 만에 다시 아기를 키우는 그 맛과 재미, 보람을 느끼게 되겠지요. 그토록 원하는 딸이었음 더욱 좋겠구요. 아이들이어도 잘 기르실 분이 바로 이 어머니입니다.

오빠일지, 형아일지 모르겠지만 첫째, 둘째 아이들이 막내를 많이 보살펴 줄것이구요. 막내가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이 가정에 웃음꽃이 떠나지 않을 것 같네요. 적어도 향후 7~8년 동안엔 말이죠. 초등학교 입학전까지 막내가 얼마나 귀여울까요? 제가 즐거워 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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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건 되지만 더 낳아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께 영상 보여드리는 이유

주위에 보면 딸이든 아들이든 외동이 상당히 많습니다. 아직 젊은데 하나 더 낳기를 권유라도 하면 대부분 손을 내 젓습니다. 하나도 벅차다는 표정으로요.

무엇이 벅찬가 물어보면 양육하는 그 자체가 힘이 든다는 겁니다. 양육비, 교육비 등 경제적인 부담은 문제가 안되는데 키우는 자체가 힘들다는 이야기죠. 물론 경제적인 문제로 못 낳고 못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둘 이상 낳기를 싫어하는 이유중에 전자의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런 분들을 대상으로 저는 종종 우리 아이들의 영상을 보여줍니다. 둘이서 사이좋게 노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말이죠. 아이가 혼자 자랄때와 영상에서처럼 형제가 같이 놀며 자랄때, 성인이 되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지를 생각해보자는 것이지요.

외동으로 자라면 부모는 비교적 편안한 반면 아이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형제가 없다는 것에 대해 어릴때는 잘 모를수 있습니다. 모든 사랑과 관심이 자신에게만 쏟아지며 그렇게 받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할수도 있으니까요(반면 동생 낳아달라고 조르는 아이들도 있지요)

하지만 스무살이 되고 성인이 되면 달라집니다. 형제간의 끈끈한 우애를 전혀 맛보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대인 관계에 있어서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다른 면이 많이 보일겁니다. 이런 이야기는 주위에서 워낙 많이 들어서 말이죠 ^^. 제가 초등학생을 상대로 수업을 하고 있지만 외동인 아이와 형제가 1~2명인 아이들은 행동과 사고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3년째 관찰하고 있으니 눈에 잘 들어올 수 밖에요~~

“외동은 안되고 다 불쌍하고 이상하고 그래서 둘 이상은 돼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자는 건 아닙니다. 경제적인 여유, 여건이 된다면 부모님이 좀 수고스럽더라도(?) 최소 둘 이상은 낳아 단기적으로나 먼 미래를 볼 때 아이나 부모 모두에게 힘이 되고 그 이상의 것을 간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단,

“내가 애 낳는 기계냐?” 혹은

“왜 아이를 위해 부모의 인생을 버려야 하냐?” 고 강력하게 반문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딱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다만, 여건은 되는데 하나 더 낳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고민하시는 분들께 영상 보시고 결정하시는데(?) 도움 되십사하는 겁니다. 저 출산 문제에 도움좀 되려나 모르겠네요 ^^

(제 형제가 6남매이고 아버지 형제는 7남매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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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4층 이웃에게 잠시 맡긴 적이 있었다. 형아가 동생 어딨냐고 물었을 때 장난으로 멀리 보냈다고 하자 큰아이가 엉엉 울면서 동생 보고싶다고 했다. 형제는 원래 그런 것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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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전 우리 가족 사진, 당시 주위에서 우리 아버지가 무식해서 자식을 많이 낳았다고 말들이 있긴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누구도 그런 비난은 하지 않는다. 자식 많은 우리집을 부러워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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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후 가족사진 모습, 현재는 우리 둘째가 태어났고 작은 형 둘째가 임신중에 있다. 이렇게 다 모이면 부모님은 행복은 배가된다. 키울땐 어려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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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육아와 가사를 동시에 하고 있는 아내, 기어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절대안정이 필요한 때이지만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가정주부가 얼마나 될까요?



-수면부족과 육아, 가사로 쓰러져버린 아내


10일, 아내가 몸살이 나도 아주 단단히 났습니다. 엊그제부터 허리가 아프다더니 이제는 손가락으로 몸 아무데나 살짝 눌러도 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목 통증, 오한, 두통에 어지러움 등등, 숨쉬고 있는 자체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매우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어제는 눈도 못쓰고 힘들어하는 아내를 두고 일터로 나갔습니다. 이 정도 되면 긴급하게 하루 휴가내고 아내를 업고 병원으로 달려가야 함이 인지상정이겠지만 일의 특성상 임의로 휴가를 내거나 빠질 수 없기에 일터로 가야만 했습니다. (제 몸이 심하게 고장난 경우 즉 불가항력적인 경우는 빠질수도 있겠지만요)

피로가 쌓이고 쌓이더니 기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큰애, 작은애와 같이 자는데 작은 녀석이 자다말고 찡찡거리면 젖주느라 깨고, 큰녀석 오줌 쌀까 불안해 중간에 깨어 오줌 누이고 하는 등 아내는 몇 개월째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피로를 좀 덜어주려고 엄마하고 자겠다는 첫째 녀석 달래고 달래고 또 달래서 다른 말로 ‘온갖 쇼를 다 해서’ 며칠전부터 저와 함께 자고 있는데요, 작은 아이가 자주 깨어 찡찡거리는 바람에 큰 녀석을 떼어내도 별로 도움은 되지 않는 듯 합니다.

낮에 중간 중간 전화해보니 아내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간신히 전화를 받더군요. 진통제라도 먹어보라고 이야기했지만 수유중이라 약은 못먹는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죽어갈 지경인데 어떤 약도 주사도 맞을 수 없다니....모유 수유 때문에 말이죠.

-모유 때문에 진통제 먹을 수 없다며 또 쓰러지는 아내
-모유 상관없다 거짓말로 진통제 먹이긴 했지만..


사무실에 있던 강력한 진통제를 들고 서둘러 퇴근했습니다. 제게 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집에 들어와보니 아내는 거의 바닥을 기고 있었습니다. 아침보다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그밥에 그나물’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큰 녀석 밥 찾아 먹이고 둘째놈 이유식 해놓은거 데워먹였더군요. 그리나 정작 본인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무슨 입맛이 있겠습니까. 수저 들 힘조차 없었으니까요. 둘째 녀석은 오전 내내 보행기에서 울며 보챘다고 합니다. 안고 서서 달래야하지만 아내에게는 그럴만한 여력이 없었습니다. 수저 들 힘조차 없는 상황인데 말이죠.

아내에게 억지로 몇 숟가락 뜨게 하고 저는 진통제를 꺼냈습니다. 무엇보다 두통을 멈춰야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젖을 줘야하기 때문에 약을 먹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집에 간단한 진통제가 있었지만 아내는 꾹 참고 낮동안 그렇게 쓰러져 있던 것입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가져온 진통제의 사용설명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임신중일때와 생후 100일 미만의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중인 산모는 복용하면 안된다고 사용설명서에 써 있다고 이야기해줬습니다. 우리 둘째는 생후 8개월째이고 이유식을 먹고 있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다고 했습니다. 상관없으니 어서 진통제를 먹으라며 따뜻한 물을 갖다놓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순전한 저의 거짓말이었습니다. 그 약은 출산 전후의 기간에 상관없이 영아에게 모유수유중인 임산부는 복용하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복용할 경우 영아에게 심각한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내용도 설명서에 있었습니다. 정확히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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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중인 둘째는 이유식을 먹어도 되지만 아내는 얼른 진통제 먹고 통증을 가라앉혀야 했습니다

8. 수유부에 대한 투여
이 약은 모유로의 이행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영아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의 발생이 우려되므로 수유부에 대한 약물 투여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수유를 중단하거나 약물 투여를 중단해야 한다.


그러나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내는 절대 약을 먹지 않았을테니까요. 제 말에 속아 강력한 진통제 두 알을 복용한 아내. 아내의 기력을 회복하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모유에 해가 되는 약을 먹었다면 하루이틀 모유수유 중단하고 이유식을 먹이면 되니까요.

진통제 복용후 2시간 정도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이 서서히 완화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누워서 끙끙대던 아내가 이제는 어느 정도 앉아있기도 했습니다. 좀더 일찍 와서 약을 줬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사와 육아, 가능하면 아내와 같이 하기로 '마음 먹다'

그런데 젖먹이 둘째는 어떻게 됐을까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 젖을 물지 않고 밤을 보내게 된 둘째. 오래된 습관이 무섭긴 무섭더군요. 분유는 전혀 입에도 안대고 오로지 모유만 먹고 엄마 젖만 물고 자던 녀석. 어느 정도 칭얼거리다가 지쳐서 잠이 들 법도 한데 밤새 칭얼거려 온 식구들의 눈을 벌겋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지금 비몽사몽입니다.

아침에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린 아내, 밤새 불은 젖을 짜내며 언제부터 젖줘도 되냐고 묻습니다. 약국에 문의 한번 해보자고 했지요. 그러더니 집안일을 하려는 겁니다. 머리가 또 아픈 것 같다고 하면서 말이지요. 제발 좀 누워 있으라고 했습니다.

절대적인 수면부족과 낮 동안의 육아, 가사일까지 피로가 쌓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같이하려고 마음은 먹고 있는데 마음에 그치는 경우가 많더군요. 도와준다고 해야 작은 아이 안아주거나 큰 아이와 놀아주는 일이죠. 그 사이에 아내는 다른 일을 하는 것이고요. 저는 ‘일 준비’라는 명목상 같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육아와 가사를 가능한 한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



그나저나 10일 밤 9시에 강력한 진통제(특히 두통) 두 알 먹었는데요, 언제부터 모유수유 재개하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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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의술보다는 인술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일부의 문제지만 의사 스스로 마음을 바로 세우는 일은 분명히 필요하다



어제, 오늘 산부인과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산부인과 진찰대에서 무방비로 노출된 여성이라든가, 남자 의대생이 산부인과 남자 의사는 모두 변태냐며 그렇다면 산부인과에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우리 두 아들 받아준 남자 산부인과 의사 ‘산모들에게 인기 좋았다’

저도 4살, 생후 7개월 된 아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두 아이 모두 같은 산부인과, 같은 남자 의사로부터 진찰에서 출산까지 한 경우지요. 그 산부인과에는 이 남자선생님 말고도 여성, 남성 선생님들 여러분이 계셨지만 저희는 항상 이분에게 갔습니다.

종종 의사선생님과 아내는 문이 열린 옆방으로 옮겨 내진을 하곤했지요. 첫아이, 둘째 모두 그 남자선생님이 받으셨죠. 출산 직후 마취 없이 찢어진 회음부를 꿰매면서 아내는 그 경황없는 상황에서도 “선생님, 예쁘게 꿰매주세요” 하더군요.

남자 의사라 불편하냐고 아내에게 물어보니 ...나만 무안

출산 후 꿰맨곳이 잘 아물었는지, 문제는 없는지 두어번 정도 관찰하고 내진하고 그랬지요. 물론 의사선생님께서 장갑을 끼고 내진을 하셨지요. 그래서 어느 날은 아내에게 남자 선생님이 진찰하고 내진하는 게 좀 불편하거나 이상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걸 물어본 저만 무안하게 됐습니다.

임신에서 출산까지, 2년 넘게 그 산부인과 남자 선생님에게 진찰받으면서 느꼈던 것은 항상 그 선생님의 진료를 받으려는 산모들이 줄을 섰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선생님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말이죠. 나름대로 분석을 해보는데 환자, 산모들을 늘 편하게 대해주고 일상의 것까지 물어봐주시면서 종종 농담도 던지는 등 의사라는 어찌보면 딱딱한 직업이라기보다는 풋풋한 이웃의 정을 느꼈다고 표현하면 될까요?

따지고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수년전 치질 수술 받을 때 제 항문을 손으로 벌려 오므라들지 않도록 고정하던 여성 간호사, 성(性)문제를 토론하려고 할때 책을 집어 던지며 ‘선생님 변태’라고 외치던 여학생들, 누워 수업하려는 초등 2학년 아이를 손으로 일으켜면 “선생님이 내 몸 더듬었어”라고 외치는 아이들.

모두 제 이야기인데요. 그렇습니다. 치질 수술 받을 때 여성 간호사 때문에 제 맘이 좀 불편했던건 사실이고 저를 변태로 보거나 더듬었다고 외치는 아이들의 심정까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개인적인 심리(치질)에 따른 것일수도 있고 사회적인 문제(선생님 변태)에서 비롯된 것도 있습니다. 복합적이라고 해야겠네요.

최근에 보도되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의 성폭행, 추행 문제는 사회적인 일부 문제 같습니다. 산모 혹은 환자는 여자 의사든, 남자 의사든 따지지 않고 병을 고치거나 진찰받으러 갔는데 의사라는 특수성을 이용해 환자를 환자로 보지 않고 성적 대상으로 생각하고 이를 실행하는 의사들이 있다니 참 분통이 터지는 일입니다.

일부문제로 모든 남자 산부인과 의사 잠재적 성범죄자 만들지 않기를...

물론 지극히 일부의 문제이고 이 문제를 가지고 모든 산부인과 남자 의사들을 예비 성범죄자 혹은 잠재적 성추행(폭행)범으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말 극소수의 문제니까요. 언론에는 대서특필 보도되지만요.

의사는 의사이어야 하고 환자는 환자이어야 합니다. 산부인과 의사는 의사이기 전에 ‘남자다’라는 생각을 품고 있는 의사가 있다면 예비 성범죄자 혹은 잠재적 성추행범이 아닌 유력한 성범죄자가 될 것입니다. 가정으로 돌아가서 남자로써 혹은 남편으로써, 아빠로써 역할을 다할일이지 병원에서는 그럴 일이 아닙니다. 혹여 본능적으로 다른 마음이 일시적으로 들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감성이나 충동을 제어할 이성이 있지 않습니까?

옛말에 의술은 곧 인술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씀이지 다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인술' 하니까 <뉴하트>의 ‘최강국’ 교수(의사)가 떠오릅니다.

최근 기사들 보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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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 새벽 3시, 벌건 눈을 비비고 세간이 가득 쌓인 창고방으로 살그머니 갔다. 지금 하는 일을 아내에게 들키면 안된다. 창고방에서 결혼전 내가 찍어준 아내의 사진이 들어있는 사진첩을 꺼내 한 장 한 장 넘기며 일일이 동영상을 촬영한다. 이것이 아내를 위한 깜짝 이벤트이다. 돈을 안들이면서도 아내를 기쁘게 해줄, 감동스럽게 해 줄 방법.

이런 이벤트를 준비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아내는 요즘 ‘우울증 중’이다. 본인도 우울증이라고 말한다.

첫째는 아이들 때문이다. 에어컨도 없는 좁은 찜통 빌라에서 네 살바기 큰녀석과 갓 100일 지난 둘째에게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집안에서도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큰녀석과 바닥에 내려놓는 순간 칭얼거리는 둘째 녀석때문이다. 한술 더 떠 안고 서 있다 살짝 앉기라도 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울어댄다. 안고 서 있으라는 이야기다. 화장실에 가도 둘째 녀석을 안고 있어야한다. 고문중에 고문이다. 밤새 둘째 녀석 젖 주랴, 큰 녀석 땀띠 때문에 칭얼거리면 부채 부쳐주랴, 잠도 제대로 못 자 다음 날 무척 피곤한데 쉴 틈을 주지 않는 녀석들이다. 둘째 안고 서서 졸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큰 녀석 때문에 서서 졸지도 못하는 상황이니 아내의 스트레스가 어느정도 인지 알만하다.


둘째는 확 풀어버릴 대상이 없다는 것이다. 위층 혹은 아래층에 또래 아줌마가 있어 수다라도 떨면 마음이 이렇게까지 답답하진 않을텐데, 모두 이사가버렸다. 아이 둘을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에 있는 친구집까지 가기에는 너무 벅차다. 힘이 빠져 작은 녀석 안고다니는 것도 힘들어하는데 역시 무리다. 어쩔수 없이 좁은 집에서 혼자 멍하니 있어야한다. 창살 없는 감옥이랄까?

셋째는 뱃살이다. 둘째 낳고 나서 뱃살이 쪘다. 내가 보기에는 살이 찐건 아니고 임신때 볼록했던 배가 출산 후 아직 완벽하게 들어가지 않았다. 뱃 가죽(?)이 늘어진 것이다. 아내는 그것을 움켜쥐고 우울해한다. 늘씬했던(?) 몸매가 엉망이 됐다는 것이다. 연예인들은 애 낳고도 날씬한 몸으로 방송에 나온다며 불만이 많다. 내가 볼 땐 별로 신경쓸 일이 아닌데 말이다. 뱃살이 좀 늘어지면 어떠냐 생각하고 말이다. 하지만 아내는 두 아이 엄마이기 전에여자이다. 우울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정도 상황이라면 출산 후 우울증이 찾아올만도 하다. 그래서 아내의 울적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즐겁게 해 주려고 이런 이벤트를 준비했다. 두 아이의 엄마든, 뱃살이 있든 없든 이쁜 당신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말이다. 아내는 자신의 얼굴이 이런데 나오는걸 무척이나 좋아하니까 말이다. 지금은 아줌마라며 잘 꾸미지도 않고 생활하지만 말이다. 결혼 전 활짝핀(?)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갖고 우울을 기쁨으로 바꾸면 좋을텐데...^^

동영상 편집과 글을 끝내는 지금, 벌써 바깥이 훤하다. 이 글과 동영상 올려놓고 출근해야겠다. 출근해서 아내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려줘야겠다. 당신의 예쁜 얼굴이 음악과 함께 올라가 있다고 말이다. 퇴근해 들어가면 오늘은 활짝 웃고 있을까? 어제보단 기분이 좋아있겠지? 은근히 기대도 되고 슬며시 웃음도 난다.

혹시 나처럼 아내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분들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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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깜짝 이벤트가 아내의 기분을 전환시킬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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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아이와 둘째아이의 무료 예방 접종을 기록한 수첩


-병원서 돈 주고 예방접종 할 필요 없어요



둘째가 벌써 생후 70일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얼러주면 벙글벙글 웃기도 하고 혼자두면 머리맡에 걸린 결혼 사진을 보고는 벙긋벙긋 거리기도 합니다. 이제 눈이 제법 보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웃는 걸 보면 이에 따른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는 거지요.

하지만 인생에 즐거움만 있을수는 없지요. 엊그제는 보건소에서 D.P.T(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을 미리 막는 혼합 백신) 예방접종을 했습니다. 평온하게 잠들어 있는 아기, 주사 맞을 때는 깨워야한다고 하더군요. 자다 말고 큰 아픔(?)을 겪어야 했던 둘째 아이. 아기한테는 고통스러운 일인데 저는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 동영상에 담아보았습니다. 그렇게 심하게 울고 난 후 금세 잠들어서 훌쩍 훌쩍 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일이 있는데요. 신생아부터 영유아까지 보건소에서 기본예방접종은 무료로 해준다는 다 아시죠? B형 간염, D.P.T, 수두, 소아마비, M.M.R(홍역, 볼거리, 풍진), 결핵예방주사인 B.C.G 등이 그것입니다. 출산 전 산전검사나 철분 약 등도 무료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병원에서도 예방접종을 하지만 접종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병원과 다른 점을 물어봤더니 똑같은 백신으로 하는 접종이기 때문에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일부 접종시 병원에서는 어깨나 팔에 최대한 흉터가 덜 나게 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무조건 병원이 좋다고 생각하시지 말고, 무료 혜택이 많은 보건소도 잘 활용하시면 접종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듯 합니다.



ps : 메인뉴스를 보니, 강남에서 2주에 천만원하는 산후조리원이 있다고 하네요. 있는 분들은 병원서 예방접종 하셔도 되구요, 절약하고 싶으신 분은 보건소로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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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복통, 출산 당일 경찰서부터 들른 아내


출산 예정일(4월 8일)이 12일이나 남은 3월 27일 새벽 5시경, 만삭의 아내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전날 변을 보지 않아 배가 아픈 것인지 진통인지 혹은 가진통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내와 나는 예정일이 꽤 남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며 그 복통이 진통일거라고는 단정짓지 못했다.


3월 27일(목요일) 일정은 아내의 운전면허증 갱신과 함께 산부인과 정기검진이 예정돼 있었다. 그리고 토요일에 촬영할 만삭 사진도 예약하기로 했었다. 그런 일정이 있던 날 새벽에 확신할 수 없는 복통이 찾아온 것이다.


새벽 5시부터 같이 지켜봤다. 1시간을 체크한 결과 10분 간격으로 복통이 계속됐다. 진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당장 산부인과로 가야하나 좀더 기다려야 하나 하고 잠깐 고민했다. 이번주 내에 아내의 운전면허증 갱신을 하지 않으면 범칙금이 나올거라는 것에 아내는 신경을 쓰고 있었다. 진통을 하는 중에 말이다.


아침이 밝을때까지 참을 만한 진통이 계속되는 가운데, 8시 아내와 나는 아픈 배를 움켜쥐고 얼굴을 찡그린채 간단히 식사를 했다. 힘을 써야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출산전 필수사항인 샤워를 했다. 샤워 중간중간에 화장실 바닥 물때를 닦고 있는 아내를 보며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보통 이정도 되면, 난리법썩 떨며 산부인과를 찾는게 일반적인데, 저런 여유는 어디서 오는 걸까?

산부인과에 가기 전에 아내는 경찰서부터 들러 면허증 갱신을 하자고 했다.


산부인과 도착 1시간 20분 만에 초스피드 출산



오전 8시 50분 :  이슬이 비친 것 같았다(이슬 : 자궁 경관이 열리면서 태아를 감싸고 있던 난막이 벗겨져 생기는 갈색 출혈, 보통 출산 3~4일전에 이슬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출산의 서막을 알리는 이슬인지 뭐가 잘못돼 나오는 ‘출혈’인지 확신할 순 없었지만 갈색인 것으로 보아 ‘이슬’임을 짐작했다. 이젠 모든 것이 분명해지는 것 같았다.


9시 40분 : 진통의 강도가 점점 세지는 가운데 산부인과 근처에 있는 성남 수정 경찰서 교통계를 찾았다. 아내는 “당장 아기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상황에서 면허증 갱신이 무슨 대수고 급한 일이란 말인가? 그러나 이 와중에도 아내는 괜한 범칙금 내기가 싫었던 것이다. 아내는 그런 사람이다.


면허증 갱신을 위한 서류를 쓰는 동안 관계자들에게 “진통이 시작됐으니 빨리 좀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자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처리해주었다. “아이구, 세상에 이런~” 하면서 말이다. 교통계 관계자들도 이런 경우는 처음보았으리라. 진통이 한창인데 면허증 갱신을 위해 경찰서에 찾아온 만삭의 임신부라?


10시 정각 : 산부인과에 도착했다. 당연히 정기검진 왔거니 생각한 인포메이션 간호사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러나 아내의 얼굴을 보더니 놀라는 눈치였다. 12일이나 남았는데 벌써 진통이 시작됐으니 말이다. 곧바로 내진을 했다. 남자 선생님 말씀하시길 “5센티 정도 열렸습니다. 한 두시간 안에 낳겠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10시 10분 : 휠체어를 이용해 위층에 있는 분만실로 옮겨졌다. 진통은 극심했지만 아내는 걸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산부인과 측에서 휠체어를 타야한다고 했다. 관장을 하고 누워있는 아내의 배 둘레에 무슨 장치를 했다. 아내의 심장박동과 아기의 움직임이 동시에 체크되고 있었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10시 30분 : 조산사가 양수를 터트렸다. 7센티 정도 열렸다고 했다. 배 둘레에 있던 심박동 체크장치가 제거됐고 이때부터 힘주기가 본격화됐다. 비명을 질렀다. 엄마의 비명소리에 4살인 첫째녀석이 불안한 표정이었다. 첫째를 밖으로 내보냈다. 엄마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어린 마음에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11시 정각 : 아기의 머리가 보인다고 했다. 조산사의 지시에 따라 힘을 주고 비명을 지르던 아내가 “안돼”하고 소리쳤다. 이어 “도와줘”라는 비명과 함께 숨이 넘어가는 듯 했다. 다시 한번 힘을 주는데 아내가 “똥 나온 것 같다”며 울부짖었다. 조산사는 변이 나와도 괜찮으니 다시 한번 힘을 주라고 했다. 아기 낳을 때 힘주다가 변나오는거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11시 5분 : 담당 남자 선생님께서 올라오셨다. 선분홍색 피가 깔아놓은 것들을 쉴새없이 적시고 있었다. 언제쯤 이 산고가 끝나는 것일까? 아내의 산고가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아기는 한 발짝씩 세상을 향해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11시19분 : 온 몸에 피칠을 한 푸르딩딩한 둘째가 태어났다. 첫째에 이어 둘째도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건강한 사내아이다. 입으로 긴 호스를 집어 넣어 폐 속에 찬 양수 등 이물질을 제거했다. 그제야 비로소 아기는 울음을 터트렸다. 병원 도착 1시간 20분 만에 초스피드 출산을 한 것이다. 아기가 아내의 몸속을 빠져나왔지만 한동안 산고의 신음은 멈추지 않았다.

12시가 돼 서울 영등포에 계신 장모님께서 도착하셨다. 너무 일찍 태어나는 바람에 장모님께서는 출산장면을 지켜보시지 못했다.



-출산 후기-


두 번의 유산을 경험한 후 태어난 둘째이다.  첫째때에는 정말 난리법석이었는데 둘째는 순탄하게 낳은 것 같다. 어떤 사람들 출산기 보면 2~3일 동안 비교적 길게 진통하다 어렵게 낳는 경우도 있고 시일이 지나 유도분만을 하는가 하면  그것도 안돼 제왕절개로 낳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아내가 자연분만을 굳이 원했던 이유는, 출혈도 적고 회복도 빠르며 아기에게도 좋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 이외 제왕절개를 하면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대단한 짠순이 아내이다.


출산 당일 첫째아이때도 봐 주셨던 산부인과 선생님께서 오후에 퇴근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선생님께서 둘째를 받아주셨으면 해서  더 힘을 주고 서둘러 낳았다는 아내의 훗말이다.


3월 29일(토요일) 오후에 무료 만삭사진을 찍을 예정이었는데 27일에 낳아버렸으니 물건너 갔다. 경찰서에서 면허 갱신하고 나오면서 진통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며 “아이구, 만삭 사진 못찍어서 어떡하지? 대신 아기 사진 찍어서 갖다주면 공짜로 앨범 만들어 줄까?” 라고 묻는 아내이다. 출산 후에 물어보니, 그렇게 해도 된단다. 그래서 아내가 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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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딩딩한 녀석을 씻어놓으니 제법 얼굴빛이 좋아보인다.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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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첫째아이(새롬이), 태어날때 출산기도 아래에 올립니다.
공감하시는 아빠들, 엄마들 보시고, 여러분들의 '출산기'도 댓글로 적어주세요 ^^ 행복했던 출산의 기억을 함께 나누어요 ^^





출산예정일 : 7월 15일

출산일 : 7월 15일 새벽 06시 03분

병원 : ○○ 산부인과

분만형태 : 자연분만

몸무게 : 2.9kg, 키 50cm, 사내아이

총비용 : 19만5천원(2박3일 입원비, 간염 예방, 분유값, 초음파 진료비 등 포함)


출산의 서막은 가볍게 올랐다

▲ 태어난지 3일째 되던 날 새롬이가 웃었습니다.
예정일을 하루 앞둔 7월 14일 새벽 3시, 이슬이 비침과 동시에 아주 가벼운 진통이 30∼40분 간격으로 계속됐다. 날이 밝고 점심때가 되자 아내는 장모님과 함께 시장에 들러 아기 모기장을 사왔다. 아주 가벼운 진통이었기에 일상생활하는 데 별로 지장이 없었다.

저녁 아홉시, 정확히 언제인지는 몰라도 곧 힘을 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10시가 다 돼 아내는 샤워를 하고 난 후 배 모습을 디카로 찍어달라고 했다. 오늘 이후로는 더 이상 부른 배를 볼 수 없을 것 같다며 불룩한 모습을 몇 장 남기고 싶다고 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고 한 시간 가량 이것저것 챙긴 아내는 1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바로 그때부터 30∼40분 간격의 약한 진통이 20분 간격으로 짧아지면서 강도도 강해지기 시작했다. 새벽 1시에는 10분 간격으로 더욱 더 강한 진통이 몰려왔다.

아내는 10분에 한 번씩 "아이고 아파라"를 외치며 뒹굴었다. 새벽 두 시에 다다르자 이번에는 정확히 5분에 한 번씩 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아내는 몸을 부르르 떨고 이에서 빠드득 소리를 낼 정도로 심한 진통을 호소했다. 드디어 병원에 가야할 시점이었다.

골목 저 아래에서 차를 갖고 올라오는데 차가 이상했다. 정지해 있으면 시동이 꺼질 듯 심하게 떨었다. 아파 울부짖는 아내를 장모님과 부축해 차에 태우고 큰길가까지 나와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는데 역시 시동이 꺼질 듯 불안했다. 하필 이 위급한 상황에 차가 말썽일까? 어떻게든 병원까지는 가야 했다. 고장 나 주저앉을 때 앉더라도.

방법은 멈추지 않고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출산에 임박한 임산부를 급히 병원으로 운반하는 긴급자동차로 인정받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속도와 신호에 관계없이 달렸다. 새벽 2시 30분에 병원에 도착하니 조산사 한 분이 계셨다. 우선 입원실에 눕혔다. 조산사는 나더러 잠시 나가 있으라고 했다. 내진을 할 모양이었다.

내진 결과 자궁문이 3센티미터 열렸다고 했다. 아내가 괴로워하는 가운데 태아 심장 박동 체크하고 관장까지 마쳤다. 새벽 3시 30분. 진통이 몰려올 쯤이면 아내는 "언제 나와? 언제 나와?"를 외치며 소리를 질렀다. 나는 그저 옆에서 손잡아주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사람이 아파서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하는 경우는 일찍이 본 적이 없었다.

조산사가 또 다시 밖에 나가 있으라고 했다. 4센티미터 열렸다. 3시 50분. 아내의 고통은 더 심해지고 이젠 밖에 나가 있고 말고 할 상황이 안됐다. 선혈이 줄줄 흘러나와 시트를 물들였다. 아내의 비명은 더욱 세지고 길어졌다. 비교적 큰 규모의 병원에 아내와 장모님, 조산사, 그리고 나, 이렇게 네 사람이 출산에 참여하고 있었다.

4시 45분. 자궁문이 5센티미터 열렸다. 조산사는 출산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혹시 배에 힘이 들어가면 힘을 주라고 했다. 진통이 자궁문이 열리는 과정이라면, 힘주기는 아기를 밖으로 밀어내는 본격적인 출산의 과정이다.

5시 정각. 조산사의 지시에 따라 아내가 배에 힘을 줬다. 울부짖는 아내의 다리와 옷이 피범벅이 됐다. 저렇게 고통스러워하다 큰일이라도 나면 어떡하나? 내심 걱정하면서 설마 아기 낳다 그럴까? 하며 위안을 하기도 했다. 이 고통의 순간은 언제 끝날까?

5시 5분. 조산사는 한 번만 힘줘보고 가족분만실로 옮기자고 했다. 지금까지는 입원실이었다.

▲ 동이 틀 무렵. 아내는 새롬이를 조금씩 세상밖으로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내 '머리끄덩이'라도 잡아댕기면 마음이 편할 텐데...

5시 25분. 힘만 잘 주면 아기가 일찍 나올 수 있다고 조산사가 힘을 복돋웠다. 아내는 진통이 한창일 때 여지없이 "언제 나와. 언제 나와?"를 외치며 고통을 감내했다. 내 '머리끄덩이'를 잡지도 않았고, "나쁜 놈아 나를 왜 이렇게 만들었어?"라며 원망(?)도 하지 않았다. 아내는 단지 아기가 빨리 나오기만 학수고대하며 힘주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5시 30분. 아내의 코에 산소마스크가 씌워졌다. 나는 땀으로 뒤범벅이 되고 고통으로 일그러진 아내의 얼굴을 수건으로 닦았다. 그러나 아내는 그런 나를 자꾸만 밀쳐냈다(나중에 물어보니, 수건을 들이대니 힘주기에 집중할 수 없어서 그랬단다).

5시 40분. 수술용 장갑을 끼고 자궁문 개봉을 돕던 조산사가 소매로 이마의 땀을 닦았다. 피범벅이 돼 있었다. 산모가 힘만 준다고 아기가 순순히 나오는 건 아니었다. 조산사는 조금만 더 힘 주면 아가 머리가 보일 것 같다고 했다.

5시 45분. 문 원장님이 도착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꽤 정이 든 의사 선생님이었다. 자지러지는 고통 속에서도 아내는 원장님께 꾸벅 인사를 했다. 조산사 자리에 문 원장님이 앉았고 조산사는 무엇인가 도구를 챙겼다. 원장님은 아내의 상태를 보더니, "아주 잘 진행되고 있어요"라며 여유까지 보이셨다. 나는 숨넘어갈 지경인데 여유 있는 웃음이라?

5시 46분. 아기 머리가 조금 보인다고 했다. 나는 그저 아내 머리맡에서 발만 둥둥 구르며 장모님께 "장모님, 보여요? 보여요?"라고 물었다. 문 원장님은 장모님께 "뭐 볼 게 있다고 그래요?"라며 웃으셨다.

5시 47분. 아내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아가의 심장 박동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다. 엄마가 숨을 제대로 못 쉬니 당연히 아가한테 영향이 미치는 것이었다. 다시 호흡을 가다듬으니 아가의 심장 박동이 올라갔다. 아내는 연신 "언제 나와? 언제 나와?"를 외쳤다.

5시 59분. 회음부 절개를 위해 하지를 마취했다. 절개 순간 원장님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밥 먹듯 하는 일이지만 역시 남의 살을 찢어낸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듯 보였다. 그러고 보니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가위로 조금 절개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원장님의 표정을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6시 2분. 흡인기가 동원됐다. 아내의 힘이 빠질 대로 빠져 있었다. 흡인기를 반쯤 보이는 아가의 머리에 대고 힘을 가했다. 아내의 고통소리는 하늘을 찔렀고, 원장님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얼른 이 고통의 순간이 지나야 할 텐데…. 나는 아내의 머리맡에서 원장님의 표정이 바뀌기만을 기다렸다.

6시 3분. 일그러졌던 원장님의 표정이 바뀜과 동시에 아가 새롬이가 몸을 드러냈다. 온 몸에 피 범벅을 하고서 꿈틀거리는 저 아기. 이 순간부터 순서가 잘 기억나지 않았다. 우선 내가 탯줄을 자르고 난 뒤 아내에게 잠깐 보여준 후 코, 입, 폐에 이물질을 빼낸 것 같다.

아기가 나왔다고 출산이 끝난 건 아니었다

▲ 태어난지 10초 된 새롬이. 우선 눈을 가리고 폐속의 양수와 이물질을 제거해 숨을 쉴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조산사는 새롬이의 입에 얇은 고무줄을 집어넣었다. 한 50센티 정도 꾸역꾸역 넣었다. 순간 아찔했다. 어른들 내시경 하는 것도 아니고 왠 호스를 저렇게 길게 넣는 걸까? 잠시 후 조산사는 그 호스를 통해 입으로 뭔가를 자꾸 빨아냈다. 폐 속에 찬 양수를 빼냈다. 그제야 비로소 새롬이는 울음을 터트렸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했다. 새롬이의 뒤통수가 마치 오이처럼 길어져 있었다. 아기의 머리가 말랑말랑해서 태어날 때 산도를 빠져나오며 찌그러지고 모양이 변한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이상할 정도로 뒷머리가 늘어나 있었다. 흡인기로 꺼내면서 많이 늘어난 듯했다(이틀 지나니까 길쭉했던 뒷머리가 완벽히 정상적인 모양으로 돌아왔다).

아기가 나왔다고 출산이 끝난 건 아니었다. 10여분 후 태반이 나왔다. 그냥 나온 게 아니라 끄집어냈다. 순간의 그 고통 또한 출산 못지않았다. 아내의 표정에서 짐작할 수 있었다. 태반은 많은 혈관이 뭉쳐져 있는 모양이었다. 그 양 또한 만만치 않았다. 사람의 뱃속에서 나왔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뭐랄까? 신비했다.

여하튼 아내는 병원에 간 지 4시간만에 순산했다. 어떤 사람은 스무 시간 넘게 진통하다가 도저히 안돼 수술을 했다고도 하는데, 그야말로 아내는 '스피드 출산'을 한 것이다. 물론 아내에게 있어 네 시간은 생애 최대의 고통을 맞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나는 산고의 정도를 글로 가늠에 여기에 펼치고 있지만….

지금 시각 7월 18일 새벽 1시. 출산 후유증으로 온몸이 통통 붓고 시큰거리는 아내는 아가 새롬이와 씨름을 하고 있다. 입을 빼꼼빼꼼, 쌜쭉거리며 본능적으로 밥을 찾고 있는 새롬이를 보면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몰려든다.

글쎄, 뭐랄까? '또 다른 나'가 있으니 든든하고 뿌듯하다고 해야 할까?

▲ 산고 끝에는 엄마와 아기의 행복한 시간이 이어진다. 그런데 밤새 밥을 찾는 새롬이때문에 엄마가 너무나 힘들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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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태




둘째 출산일이 정확히 2주 남았습니다.
4월 8일이니까요.
예약한 산후조리원에서 공짜로 만삭사진을 찍어준다기에
지정된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볼록한 배를 드러내놓고 처음보는 사진사 앞에서
사진 찍는다는게 좀 쑥쓰럽긴 했지만
큰 아이 때 못했던 거 둘째때는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리라 마음먹고
힘들게 힘들게, 나오지 않는 표정 짜내며 찍었습니다 ^^

만삭의 배를 보시고 불편한 분이 계시다면
너그럽게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
새 생명이 태어나는 아름다운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시고
그 아름다운 과정을 살짝 엿보거나, 같이 느껴보신다
생각하시고, 혹은 튀어나온 배꼽이 재밌다고 하시거나 ^^
출산의 아름다운 과정으로 생각한 아내도
자신의 배가 드러나도 괜찮다고 합니다.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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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태

내년 4월 초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아내, 오늘 한 산후조리원에 가서 예약하고 왔다. 금액은 2주에 130만원이다. 특실은 150만원인데 그냥 일반실로 했다.

성남 분당의 산후조리원 몇 군데를 알아본 결과 기본이 200만원이었다. 이에 비해 구시가지에 위치한 조리원은 그나마 싼 편이다. 시설 면에서 구시가지의 산후조리원이 분당에 비해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성남 구시가지의 산후조리원은 달랑 3곳뿐이다.

여하튼 2주 몸조리하는 데 130만원이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루에 10만원꼴이다. 2주 동안의 조리원 프로그램을 보여주는데 특별한 것은 없어 보였다. 만삭 사진 촬영, 출생 후 아기 촬영 등 앨범도 만들어주던데 산후조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도 있었다.

130만원 안에 이 가격도 모두 포함된 것으로 난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그 산후조리원의 해당 프로그램이니 이렇다 저렇다 말할 바는 아니다. 가격에 맞는 대가와 서비스를 제공해주겠지 하는 생각이다.

짠순이로 소문난 아내가 굳이 비싼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산후조리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첫째 아이 새롬이 때는 집에서 산후조리를 했다. 장모님이 이것저것 살펴주셨지만, 아내는 부지런한 성격 탓에 출산 후에도 꾸준히 집안일을 해왔다.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는 1~2년이 지난 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내는 체격에 비해 힘이 무척 센 편인데 첫째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그 힘이 완전히 빠져 버렸다. 10kg밖에 안 되는 귤 박스도 들지 못하고 역시 10kg 남짓한 첫째아이를 안아주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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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피하게 산후조리원을 이용해야하는 산모를 위해 정부에서 지원했으면...ⓒ 윤태


산후조리 잘못하면 평생 고생한다더니...

어디 그뿐인가? 허리가 아프고 손목이 시큰거리고 무릎, 등, 어깨, 목 통증 등 몸 이곳저곳에서 그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산후조리 잘못하면 평생 고생한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았다. 혹시나 해서 산후조리 잘못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을 찾아보니 딱 들어맞았다.

임신과 출산 시 이완돼 있던 골격계, 출산 후 충분히 쉬면서 제대로 조리를 못 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아내는 어디선가 주워들은 바가 있었다. 첫째 아이 때 산후조리를 잘 못해 후유증이 생겼다 하더라도 둘째아이 때 산후조리를 잘하면 첫째 아이 때의 후유증을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얼마나 근거 있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내는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이다. 둘째 아이를 출산한 주변 지인들에게 들은 모양이다.

이렇게 해서 아내는 적잖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산후조리원을 예약했다.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첫째아이 새롬이 때는 장모님께서 쉬고 계셨지만 지금은 직장에 다니시는 관계로 산후조리를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여하튼 불가피하게 산후조리원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산후조리원을 예약하면서 느낀 게 있다면, 어린이집처럼 산후조리원도 정부에서 어느 정도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출산장려 정책의 일환으로 어린이집 비용을 등급에 따라 지원하는 것처럼 우리 집 같은 영세민이 불가피하게 조리원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후 서너 살 후 어린이집 지원도 그렇지만 당장 출산 후 드는 비용인 산후조리원 비용 지원,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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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 태어나 폐속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있는 신생아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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