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차에 도둑이 들어 차를 망가뜨렸다는 글을 올린게 바로 어제 일인데, 하루가 지난 24일 새벽, ‘그분’이 또 다녀가셨다. 그런데 이번엔 딱 걸리고 말았다. 비록 현장에서 잡지는 못했지만...과학수사까지 이루어졌으니 당분간은 얼씬 못하리라.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358480
(제발, 남의 차좀 털지 맙시다-6월 23일)
24일 새벽 4시 정각, 요란한 자동차 경보음 소리에 잠이 깼다. 천둥, 번개도 없는 이 화창한 날 무슨 일일까? 하면서도 신경 안썼다. 15초동안 계속되던 경보음은 그쳤다. 그런데 약 1분 후 또다시 경보음이 울렸다. 술마신 사람이 누구 차를 걷어찼나?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 경보음이 그쳤다. 허나 1분 후 경보음은 또 다시 울렸다. 누군가가 주기적으로 차에 손을 대고 있다는 이야기일까? (나중에 형사 얘기 들어보니, 우선 차 건드려놓고 경보울리면 숨어 있다가 아무도 안나오면 본격적으로 범행 시작한단다. 물고기가 입질하듯이...)
창문을 열고 살짝 좌우를 내다보았다. 그 순간 보았다. 모자를 쓴 건장한 청년이 동반석의 문을 활짝 열고 차안을 뒤지는 모습을 말이다. 창문에서 고함을 버럭 질렀더니 차 문도 닫지 않고 줄행랑을 쳤다. 어제 새벽 내 차가 털린 장소에서 10미터쯤 떨어진 이웃집 차가 당했다.
비록 이웃집 차가 털렸지만 남의 일 같지 않아 112에 신고했다. 두명의 경찰관이 왔다. 현장보존이 그대로 된 상황이다. 지문 감식이 필요했다. 30분 후 이번엔 경찰이 아닌 형사가 도착했다. 그 형사 말로는 엊그제 이 일대에서 차를 턴 범인을 잡았는데 현장검증을 해보니 한 주차장에서 150대의 차 문을 땄다고 했다. 문 따기 쉬운 차 위주로 요즘 좀도둑들이 극성을 부린다고 했다.
1시간 30분 후 다른 현장에 있던 과학수사 감식팀이 도착했다. 지문감식이 시작됐다. 차문과 핸들 등 지문이 남을 듯한 곳에 뭔가를 칠하고 바르고 불을 비춰보니 안보이던 온갖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하지만 범인의 것이라고 추정되는 지문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운전석 키박스 손잡이 부분에서 장갑낀 손으로 보이는 손자국이 있다고 감식반은 설명했다.
장갑 끼고 지문을 남기지 않은 점으로 보아 우발적이라기보다는 계획적인 털이범으로 형사와 감식반은 이야기하고 있었다. 차 주인도 나와서 상황을 지켜봤다. 지문을 채취해야하니 차주인도 차에 함부로 손을 댈 순 없었다.
지문감식이 거의 끝날 무렵 차주인은 키박스가 완전히 망가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제 내가 당한 것과 똑같은 상황이다. 무슨 도구로 얼마나 쑤셔댔으면 키가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망가질까? 수리하는데 최소 9만원이다(마티즈의 경우)
차문이 쉽게 열리는 차들은 대부분 경차나 소형, 구형 차들인데 털이범들이 노리는 건 다시방 속이나 머리위에 꽂혀있는 주유상품권(주유만 하는게 아니라 대형마트에서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간혹 현금으로 기름 넣는 운전자들은 돈을 차안에 넣놓기도 한다. 이런 걸 노리는 경우이다. 그리고 그날 모여든 몇몇 분이 말씀하시는데, 어르신 한분이 새벽에 잠이 없어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골목에 세워진 차문을 한번씩 당겨보고 가더란다. 실수로 차문이 안잠긴 경우가 있으면 바로 범행 대상이다. 실수나 깜빡 잊고 창문이나 차 문을 잠그지 않는 경우는 상당히 많으니까.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내비게이션도 털이범들의 주요 대상이 된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특히 경차나 소형, 구형 차등 따기 쉬운 차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 귀찮더라도 밤에는 내비를 분리해 집안으로 들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을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차도둑, 좀도둑 등 범행현장을 목격하더라도 함부로 달려들어서는 안된다고 경찰과 형사들은 충고했다. 우발적인 범행은 사람들이 있으면 달아나지만 계획적인 털이범들은 흉기를 지닌 경우가 많아 찌르고 달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용감한 시민의식과 정의감만 가지고 응대하다간 다칠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머리 들어갈 좁은 공간으로 도둑은 침입한다, 방심 금물
오늘 새벽, 형사와 감식반이 와서 일 처리 하는 동안 이웃 분들이 몇몇 모여들었는데, 조그만 창문으로 도둑 들어와 집안을 헤집어 놨다거나, 옥상을 넘나들며 도망다니던 도둑이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도둑이 5분 동안 꼼짝 못하고 있어도 사람들이 도둑에게 접근을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 이에 대해 형사는 "도둑은 머리가 들어가면 어디든 침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하튼 요즘 맞벌이 부부도 많고, 아이들 학교, 학원 간 사이 빈 집이 많다. 휴가철도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집앞 슈퍼마켓을 가더라도 단속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도둑이 몰래 지켜보고 있다 집으로 숨어들면 ‘강도’로 돌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집처럼 한번 당해보면 정신이 바짝 나게 되는데, 한번도 이런일을 당해보지 않으면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예외일수는 없다.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장미희 집처럼 철통 보완이 아니라면 말이다.
감식 결과 털이범의 지문은 나오지 않았다. 장갑을 끼고 있었으므로. 하지관 관할 경찰, 형사가 수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윤태의 동화세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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